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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45

[글쓰기33일] 마녀사냥 :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본질과 상관없이 미워하게 만들 수 있나 오래 묵은 이야기지만, 내게는 한국 사회에 대해 강렬한 공포를 느꼈던 사건이었다. 처음에는 허술하고 요상했던 음모론 같아 보였지만,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 커뮤니티의 집요하고 반복적인 주장들은 점점 일반 사람들도 타블로에 대한 의심을 두게 만들었다. 지루했던 검증의 시간을 지나, 타블로가 학력 위조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에 따라 그들의 주장에 힘이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타진요의 활동은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본질과 상관없이 미워하게 만들 수 있나 당시에 혐오 조장을 목적으로 한 성공적인 실험의 표본이, 누.군.가.에.게.는. 되었던 것이다. 그 뒤로 나는 다양한 형태의 마녀 사냥들이 시도되거나 성공하는 것을 계속해서 목격했고.. 2022. 2. 20.
[글쓰기31일] 명동은 내 나와바리(?)였어 20대였던 라떼에는 그랬다. 심심하면 그리 가깝지도 않은 명동을 들락거렸다. 정말 아무것도 할일이 없는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그곳을 쏘다녔고, 상점들의 불이 꺼지기 시작할 때까지 그곳에 머문 적도 상당히 많았다. 그곳에서 도대체 무얼 하느라? 아.이.쇼.핑. 요즘도 이런 말을 쓰지는 모르겠다. 아이쇼핑은 콩글리시니, 정확히는 윈도우 쇼핑이 맞겠지. 주머니가 가벼웠던 20대 학생 시절로 비싼 옷들을 혼자서 턱턱 살 수는 없었기에, 주로 눈요기 목적으로 명동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때는 또 연예인들이 입을 법한 예쁘고 화려한 옷에 대한 욕망도 강렬했던 시절이라, 아이쇼핑은 일종의 대리 만족 행위였다. 그렇게 눈요기를 자주 하다가 점점 대담해져서 한 옷가게에서만 열 벌을 입어제껴보고는, 부러 없는 색상의 옷.. 2022. 2. 9.
[글쓰기 30일] 고민의 대부분은 사람에서 온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민이 아닌 게 없다.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도 많고. 그런 고민들의 중심에는 대개 사람들과의 부딪침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는 큰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잘못되면 또 그런 지옥이 없다. 나 자신이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는 사람들에 대한 큰 실망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매력이 없으면,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만 보이는 걸까? 내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외주 개발자가 돈을 3배나 더 달라고 배짱을 부렸을까?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면 관계를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했을까? 자책하다 보면 끝이 없는 땅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초면인 사람들을 궁금해하지 않는 편이다. 알게 되면 궁금한 게 생기는 편이랄까. 호감이 가면 궁금한 게 생기기.. 2022. 1. 23.
[글쓰기29일] 3개월 동안 스파게티만 먹였지. 2004년 이탈리아 토리노 근처의 캄비아노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3개월을 지냈다. 대학원에서 진행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나의 지도 교수님 회사로 파견되었다. 그 마을에는 교수님 이름이 떡하니 크게 쓰여져 있는 공장 건물이 있었다. 그곳은 교수님의 부모님 회사 건물이었는데, 내 교수님과 친구분의 회사가 그 공장 한켠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당시에 대학원 내에서 교수님의 별명은 '옥동자'였다. 이탈리아 지방 도시의 유지 아들이라는 의미에서. 그런데, 교수님은 이 별명을 알고 계셨는지는 궁금해지네. 인턴쉽으로 이탈리아를 가기로 결정되었을 때, 준비거리로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이 "3개월 동안 무얼 먹지?" 였다. 이미 먼저 인턴쉽을 갔다온 선배들의 말을 들으니, 마을이 .. 2022. 1. 12.
[글쓰기28일] 미접종자의 소수 의견 나는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다. 그 이유를 짧게 말하자면, 원래 백신 안 맞는다. 그렇다. 나는 학생 시절에 맞았던 의무 접종 이외에는 스스로는 백신들을 맞지 않고 살아왔다. 그저 일관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기존 백신들도 꺼리는 마당에, 이 듣보잡 코로나 백신들의 실험체가 되고 싶지 않다. 접종한 덕에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해도 격리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글쎄? 백신을 맞은 대가치고 너무 박하다. 그리고 본질이 없다. 그 정도로는 전혀 접종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1. 접종 여부는 개인의 신체 결정권에 맡겨야 한다. 이는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권리이다. 미접종자가 감염 위험이 높다고 치더라도 감염자 취급하는 것은 인신공격과 다를 바 없다. 그건 이미 범죄 행위에 해.. 2022. 1. 11.
[글쓰기27일] 작심일년, 나답게 살아보자! 3년 전 사업을 정리하고 정적이 흐르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있으니, 내 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방울방울, 기포처럼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주로 나 자신에 대한 실망들이 그 기포들을 타고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비루했던 사업을 정리하다 보니 후회되는 게 어디 한두개였으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그 후회의 이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후회에는 사업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고, 오히려 감사한 점들이 많았다. 나를 성장시킨 것은 분명 사업이었으니까. 그보다는 미처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고 보내야 했던 시간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지금은 왜 그랬을까 보다는 다르게 살아보자라는 마음이다. 이미 다르게 살아보려다 작지 않은 실수들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하고풍거 삭다해라 철인왕.. 2021. 12. 28.
[글쓰기25일] 나의 망상 : 어디선가 좀비가? 며칠 전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어디선가 좀비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좀비 망상이 머릿속에 떠오른 적이 있긴 했었지만, 이번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런 생각은 현실이 아니라는 자각이 뚜렷함에도, 어느새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왜 하필이면 '좀비'일까? 예전에 생리전증후군으로 고통받을 때마다 겪었던 이상한 망상이었다. 평상시에는 징그러워서 끝까지 볼 수 없던 좀비 영화였다. 그러나 생리로 고통을 받을 때는 희한하게도 오히려 좀비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하면, 정말 이상하게 보이겠지? 스스로도 이상했지만, 정말 그랬다. 생리할 때마다 되살아나는, 그 비릿한 고통들을 좀비들의 고통에 찬 괴성에 투영했던 걸까? 이유도 모른 채 두 번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가며 고생.. 2021. 12. 28.
[글쓰기24일] 요즘 낮에 살 집 보러 다닌다. 나는 요즘 낮에 살 집을 찾고 있다. 그런 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었다. 집 보러 다닐 때는 가격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비싼 집을 살 능력이 되냐고? 그건 아니다만, 집 보는데 입장료 받지도 않으니 당당하게 보러 다닌다. 코시국 덕분에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27억짜리 집이든 5억짜리 집이든 생각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선은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27억짜리 집의 디테일은 매우 고급지긴 했다. 그러나 집의 가치는 그 집의 위치와 전체적인 집 구조가 더 중요한 터라, 잘만 찾을 수 있다면 싼 집도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희망으로 여기저기 다녀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그토록 원하는 꿈의 집은 어떤 곳인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2021. 12. 28.
[글쓰기26일] 나의 망상2 : 꿈 속이지만 실감났던 싸움 꿈속에서 이모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니가 하는 일, 그거 오래 못가, 그리고 결국 다 망할 거야" 그 말의 옳고 그름은 뒤로 하고라도, 당연히 화가 났다. 나는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하냐, 그게 이모가 할 소리냐고 따졌다. 그럴 때마다 이모는 당연한 소리를 한 것뿐인데, 무엇이 잘못이냐는 눈빛으로 자신에게 따지는 네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서 나온 말도 있었다. '그건, 너는 어차피 잘 안돼도 괜찮으니까 그런 거다. 니가 잘되야할 이유가 없지 않냐. 못되어도 너 사는 데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 이런 식이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말싸움이 꿈에서 깨어나며 종료되었다. 꽤나 억울함과 분노를 주는 꿈이었다. 어찌나 생생하게 꾸었던지, 생각날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실제의 이모는 내게 이.. 2021. 12. 28.
[글쓰기 23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이를 많이 따진다. 젊을 때는 나이별로 해야하는 것들이 있고 그런 것들을 강요받는 것에 분노하기도 했다. 어느새 '라떼'보다는 많이 덜해져서 솔직이 전보다 편해졌지만, 나도 그런 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본래 친구처럼 지냈던 부모님을 둔 탓에 나이에 비해 덜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서른 살 안팎에 진로 변경을 한 것이 더 그렇게 살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나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역행하는 삶이 되었으니,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도 참 많이 받았다. 어린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게 자랑이냐? 작은 규모의 회사였지만, 그 곳에서 면접을 무려 2번이나 본 적이 있었다. 1차 면접에서 받은 질문들 중에.. 202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