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하다

[글쓰기26일] 나의 망상2 : 꿈 속이지만 실감났던 싸움

by 셜리 2021. 12. 28.
반응형

꿈속에서 이모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니가 하는 일, 그거 오래 못가, 그리고 결국 다 망할 거야"

그 말의 옳고 그름은 뒤로 하고라도, 당연히 화가 났다. 나는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하냐, 그게 이모가 할 소리냐고 따졌다. 그럴 때마다 이모는 당연한 소리를 한 것뿐인데, 무엇이 잘못이냐는 눈빛으로 자신에게 따지는 네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서 나온 말도 있었다. '그건, 너는 어차피 잘 안돼도 괜찮으니까 그런 거다. 니가 잘되야할 이유가 없지 않냐. 못되어도 너 사는 데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 이런 식이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말싸움이 꿈에서 깨어나며 종료되었다. 꽤나 억울함과 분노를 주는 꿈이었다. 어찌나 생생하게 꾸었던지, 생각날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실제의 이모는 내게 이렇게까지 할까? 그렇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어 붙여지는 면이 있다. 가끔 이모는 내게 말한다. 너는 고생한 게 아니라고. 왜냐면 고생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어느 날인가는 무슨 이야기 끝에 '요즘 사람들의 고생의 특징은 몸 고생보다는 마음고생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 이모로부터 생뚱하게도 너는 고생한 게 아니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모에게 지금 내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어째튼 너는 아니라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혼자 뇌까리듯 하셨다. 은근히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이모가 왜 불필요한 비교를 하시는지 이해하는 마음으로 들어도, 자꾸 반복이 누적되어서인지 기분이 갈수록 나빠진다.

 

그렇다, 비슷하다. 일상에서의 이모와 비슷한 점이 있는 꿈이다. 세상에 망해도 괜찮은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나? 그리고 고생을 했을 리가 없는 사람도 따로 있나? 어찌 된 일인지 바깥의 사람들에게서도 이모와 닮은꼴을 요즘 들어 자주 발견하게 된다. 각자만의 어떤 프레임에 갇혀서 타인에 대한 무례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자각 없는 이들을 일상생활에서나 뉴스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이미 밖에서 그런 스트레스가 쌓여있어서 그런지, 가까운 이가 그렇게 꼬여있으면 기분이 배는 깝깝해진다.

 

이번 꿈은 내 불안장애의 한 증상일 거다. 이후로도 계속 이런 시리즈 꿈을 꾸고 있으니까. 그래, 이 또한 지나가겠지.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