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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44

25년만의 제주도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첫발을 딛다. 10여 년 전에 1박 2일 일정의 창업교육 워크숍에서 같은 방을 쓰며 긴 얘기를 나누었던 대표님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는 페이스북으로만 소통하였는데, 그것도 아주 가끔 좋아요, 댓글 한두 개 정도만 올려놓은 정도였던 터라, 이 사람이 내가 누군지는 기억이나 할까 싶을 정도로 기억이 희미해지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오랜만에 페이스북 메시지로 말을 걸어왔다.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 느껴져서 새삼스럽게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지인과 함께 내 사무실로 찾아왔다. 매우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비슷한 IT분야에서 고생을 했던 탓인지,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그녀도 나처럼 별로 발전이 없던 사업을 정리하고 휴지기를 갖고 있었다... 2021. 7. 4.
[짧은 시] 시간에 대해서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던 녀석이 어느 틈새에 나를 밀쳐내고, 또 멀어져 가고, 안타깝다. 2019년 여름에 내가 이런 메모를 남겨놓은 걸 발견했다. 길을 찾으려고 미리 놓아두었던 작은 조약돌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2021년이 되었어도 아직까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내게 어떤 느낌을 던져주는 말 같다. 차라리 좌충우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2021. 1. 27.
손님이 머라 하건,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염색 전문가 어제는 천연염색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집 근처의 천연 염색방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100% 천연으로 염색하면 염색 시간도 오래걸리고 해서 좀 섞어서 한다고 대답했다. 뿌리 염색을 하기로 하고 머리에 염색약을 바르면서 계속해서 머리 전체를 염색을 해야한다고, 지금 내 머리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궁시렁 대기 시작하더니, 점점 크게 얘기한다. 좀 강요같이 들리기는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어서, 알았다고 그럼 전체를 해달라고 했다. 그것도 다 천연 염색이기에 말한 것이다. 그리고는 머리 색깔을 어떻게 할지 묻는다. 그래서 나는 "제 머리 색깔과 비슷하게요. 똑같을 수록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내 머리 색은 한국인 치고는 약간 밝은 밤색이다. 염색 전문가는 다시 묻는다. "그럼 붉은 색이 좀 들어가야겠지요?" 그.. 2021. 1. 24.
위기의 한 주 : 이거슨 액땜인 건가? 만약에 점을 봤다면, 점쟁이는 12월에 조심하라고 얘기했을까요? 월요일에는 종이를 자르다가 실수로 칼이 내 손가락을 썰어버릴 뻔 했죠. 아직까지도 날카로운 칼날에 뼈가 딱하고 닿는 듯한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오소소한 느낌이 스치는군요. 손가락에 닿자마자 급하게 칼을 치웠지만, 깊이 밖힌 후라 피가 철철나더군요. 병원가서 꿰메야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투명 반창고로 딱 밀봉해서 5일 정도 지나니까 다행히 거의 다 나아가네요. 두번째로 어제인 금요일에는 교통사고를 당할뻔 했답니다!. 더 소름끼치는 건, 6년전에 당했던 교통사고와 똑같은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2014년 당시에도 교통이 막히는 상태라 나를 포함한 모든 차들이 슬슬 굴러가는 상황이라 사고가 날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뒤.. 2020. 12. 19.
난 아직도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니다.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소비와 유통하는 방식을 바뀌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방송의 경우에는 특별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나고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미래의 잠재 고객들을 앞당겨 확보하는 서비스들도 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나는 50대이지만 꿋꿋하게 아직 넷플릭스를 가입하지 않았지만. 대신에 나 자신도 모르게 유투브를 TV보다 많이 보게 된 것은 확실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생각된다. 그 여파로 기존 미디어에서 양질의 광고주를 확보하는데 겪고 있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으니까. 먼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어색한 광고 장면.. 2020. 8. 21.
나는 결정 장애자인가? 가끔 아니 자주 선택이 어려운, 어쩌면 두려운 순간이 많아졌다. 나이 탓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사소한 것 하나도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걱정거리를 만들어 하고 있나 한숨이 내쉬어졌다. 이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을 때, 나는 운전을 하고 있었다. 웃기게도 그 잡념은 즉석복권을 사냐 마냐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도 2장 살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나라니. 인생 머 있냐하는 생각으로 운전하던 길에 눈에 들어온 길거리 복권매대 옆에 차를 대고 다가갔다. 이런, 하필이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시 운전대를 잡고 원래 목적지인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근처 복권판매처에 갔다. 오, 문을 닫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폐점을 해서, 가게 공간이 비어있다. 그렇다... 2020. 7. 26.
내가 가진 운은 무엇일까? 다른 말로 하자면 "메타 인지" 능력이 좋은 지라고 해야할까? 좋은 운을 자꾸 만나다보면 그게 실력이 된다고 한다. 이런 말 하면 대개는 핑계라고 비난받기 쉽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볼 수록 주어진 운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물론 젊었을 때는 없던 운도 만들어가며 의지를 갖고 뚫고 지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은 젊더라도 피할 수가 없다. 요즘 내가 가진 운이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자주 떠올린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는 소위 그 메타인지 능력을 확실히 별루인 듯하다. 사주 공부에 심취해있는 친구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부동산 운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딱히 큰 관심이 없다. 내가 메타인지 능력이 좋다면 자석처.. 2020. 7. 17.
우리 사회는 지금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억울합니다. 얼마전 N번방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참 부끄럽게도 세계적인 수준의 범죄자가 된 손정우가 불과 18개월만에 석방되는 일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걀 18개 훔진 범죄자와 동일한 수준의 처벌이라는 아래 기사에 저는 다시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www.yna.co.kr/view/AKR20200707000800072?input=1195m 손정우 미국 인도 불발에 외신 "달걀 18개 도둑과 똑같은 형량" | 연합뉴스 손정우 미국 인도 불발에 외신 "달걀 18개 도둑과 똑같은 형량", 강건택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07-07 00:34) www.yna.co.kr 물론 그 문제의 달걀 18개 훔진 사람에게도 드러나지 않은 다른 연관 범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언론들은 선동하기를.. 2020. 7. 7.
[도전] 피해의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저는 5월의 마지막주에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피해의식에 발을 살짝 담궜습니다. 아마도 제가 사회 생활을 하며 긴 세월 지나오면서 알게 모르게 쌓여왔던 것의 결과이겠죠. 제 경력을 활용해볼 수 있으면서 업글 인간이 되보려는 의도로 얼마 전에 창업 대학원을 지원했었는데, 떨어진 것 같았거든요. 머랄까 면접을 볼 때 그렇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불안했는데, 목요일에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이름과 전화번호 등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해보니,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아, 머야, 탈락이면 탈락이지, 이게 무슨 표현인가 싶기도 하고, 사이트 에러인가 싶어서 일부러 다른 대학원으로 선택하고 다시 확인해보니, '현재 지원 기간이 아니다'라는 정상적인 답변이 나옵니다. 그래서 확신이 섰습니다. '아,.. 2020. 5. 31.
게으른 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 한개의 포스팅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일기같은 글을 남기고 있는 걸까? 글쎄, 그런 점도 있겠지만, 느슨해진 나를 타이르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그래도 그렇게 마음 먹어서 그런지, 지난주보다는 글을 더 썼으니, 칭찬해~~ 아무 일도 안한 건 아니고,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위대하고 은밀하게 혼자 하고 있는 것이 있긴 합니다. 하기는 이 블로그 글쓰기도 그러한 것 중에 하나죠. 몰라도 너무 몰라서 문제이긴 한데 ㅎㅎㅎ 제가 혼자서 은밀하게 하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앞으로 길게 가져갈 "연구의 시간"을 버텨줄 수익 구조를 만드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 해지고, 지금보다는 더 많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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