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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

내가 가진 운은 무엇일까?

by 셜리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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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자면 "메타 인지" 능력이 좋은 지라고 해야할까? 좋은 운을 자꾸 만나다보면 그게 실력이 된다고 한다. 이런 말 하면 대개는 핑계라고 비난받기 쉽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볼 수록 주어진 운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물론 젊었을 때는 없던 운도 만들어가며 의지를 갖고 뚫고 지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자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은 젊더라도 피할 수가 없다. 

 

요즘 내가 가진 운이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자주 떠올린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나는 소위 그 메타인지 능력을 확실히 별루인 듯하다. 사주 공부에 심취해있는 친구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부동산 운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딱히 큰 관심이 없다. 내가 메타인지 능력이 좋다면 자석처럼 끌려야하지 않을까? 이것 뿐 아니라 대체로 내가 그렇다. 어릴 때부터 내가 쉽게 이루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나 호감이 없었다. 늘 반성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끌림이 늘 있으니.

 

그래도 오랜 세월 말아먹은 짓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거의 메일같이 이 질문을 다르게 풀어서 던져본다.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쉽게 하거나 되는 것이 무엇인가?

몇가지를 떠올려보거나 적어보는데 아직까지 신통해보이거나, 그나마 그 중에서 끌리는 걸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사실 친구가 한말이 맞는 말이기는 하다. 내가 찍은 부동산들은 대부분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올랐으니까. 안타까운 건 대부분 사지는 못했다는 거다. 하하하. 내가 부동산을 선택하는 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내 마음에 꼭 들면, 찍어 보는 거다. 거의 100% 확률로 당시보다는 3,4년 내에 무섭게 올랐다. 새 아파트도 아닌데,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또 머가 있을까?

- 달리기 : 이 나이에 육상 선수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다리가 튼튼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 지구력 : 남자 못지 않았거나 더 나았으나, 역시 나이가 많으니 쓸모없다. 예전같지 않으니까. 여자 돌쇠라고 불린 적도 있었는데

- 유연성 : 이 점은 뛰어나지 않은 편이지만, 의외로 10대와 별 차이가 없는 편이라 스스로 놀랍니다. 오히려 나아진 면도 있으니.

- 돈을 깔고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  이걸 능력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무튼 사업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는 곳에 돈을 묻어두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 발견했다. 사주를 공부한다는 친구의 말을 빌자면, 내가 "식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마 연관이 있는 성향으로 생각된다.

- 훈련되지 않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을 지도 모른다. : 나쁜 짓 하고 산 인간들을 가끔 한눈에 알아본다. 그런 맥락에서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보면, 솔직이 한심해보인다. 정치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한 인상을 갖고 있어서이다.

- 내가 놀 때는 날씨가 대체로 좋다. : 항상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가 잘 안온다. 예전에 유럽에 배낭여행을 다닐 때 항상 날씨가 물기를 머금은 듯 맑아서, 유럽 날씨는 환상적이구나 하며 돌아다녔다. 한달 정도의 여행에서 스위스 루체른에서 딱 이틀 정도 보슬비가 연이어 내린 적이 있었다. 그때 거기서 만난 한국인 여자애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유럽 날씨 거지 같아요. 한달 내내 비만 내리고" 라고. 어쩐지, 내가 도착했을 때 항상 땅이 젖어 있더라니. 그녀들의 일정과 하루 이틀 정도의 차이로 나의 일정이 뒤쪽으로 겹쳐있었다. 루체른 일정만 빼고.

- 멍때리기 : 이건 정말 노력이 필요없지.

- 가족 : 이건 말이 필요없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가족이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각자 차이가 있으니, 좋은 가족에 속해 있다면, 이 또한 행운일 것이다. 우리 가족이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나름의 문제도 있지만. 이 부분은 정말이지 당연하면서도 완벽하게 운에 속하는 듯하다.

- 여행 계획 짜기 : 어째 점점 좋아하는 것으로 주제가 바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 이런 건 정말 즐겁지 아니한가?

- 의외로 말싸움 잘 할 때가 있다. : 평상시에는 잘 안 느껴지는 점이지만, 예전에 비평가협회회장님이라는 별명이 붙은 적도 있었으니까. 10대 때 별명이니, 별로 잘 활용하면서 살지 않은 면이 있다. 

 

두서가 없지만, 생각나면 추가해보련다. 이런 것도 정리라면 정리지. 내가 가진 당연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나가다보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네잎클로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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