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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일기

화가 나지만 화를 낼 수 없었던 하루

by 셜리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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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곱씹어봐도 화가 난다, 화가 나아.

정말 화가 많이 나는데, 화 풀 데가 없네.

어째 이런 사소한 것조차 내겐 어려운건지.

난 오늘, 바로 당장, 오늘, 받으려고

그 싫디 싫은 행사에 참여해준건데,

잘못 만들어진 제품에, 사진도 그건 아니잖아~

코로나로 3달이나 쉬어서 동작도 안나오는데

그 쇼에 나와서 허우적 거려주기까지 했는데

왜! 아오~ 짜증나, 정말 개 화난다.

 

그런데, 행사한다고 수고한 이들 생각에 화도 못내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한 얼굴 봐서 화도 못내고

그럼 모하냐고, 모처럼의 오늘이 망쳐버렸는데.

축하해주는 고마운 이의 친철한 눈빛도 의미없다.

 

그깟 것 하나 받는 게 그렇게 내게 과분한 건가?

왜 맨날 작은 결과라도 받아들라치면

이렇게 잡스런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화가 난다, 화가 나아, 내 방 혼자서 씩씩.

.

.

.

그래, 잘 참았다, 충분하게는 아니지만.

니 말대로 작은 결과일 뿐이잖냐. 쿨하게 넘겨.

토닥토닥.....

 

그리고 하기 싫은 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하지 않는 게 진리다.

지금 이렇게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러워지는 걸 누구 탓하겠냐.

처음부터 그 "작은 결과"를 탐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 팔자가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할 걸.

 

오늘 내 기분이 이렇게 오락가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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