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파민 단식을 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로 "불안증"의 개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초반 15일 정도가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죠. 그 중에서 10일이 지나기 전까지 특히 심합니다. 이번에는 두번째 도파민 단식 도전이라 제 상태에 대한 인식이 더 편해서인지, 원래 그려려니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덜 불안했다는 건 아니구요, 이 기간에는 단식하고 있는 것들을 지키지 못하는 게 꽤 많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단식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은,
자신에 대한 관대함
에 있죠. 적든 많든 지켜지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지키기 제일 쉬운 건 의외로 TV안보기 입니다. 이건 개인마다 다르겠죠? 제일 어려운 건 유뷰트 덜보기입니다. 이건 아직까지도 많이 안지켜지는 상태입니다. 보지 않기로 한 시간 낭비성 채널들 중에 정치적 성향의 영상은 확실히 덜 보고는 있지만, 제가 특별히 더 좋아하는 반려동물 영상 만큼은 그냥 지나쳐버리기 너무 어렵네요. 그렇게 보고 있다면 영화 영상도 보게 되고, 정말 쓰잘데 없다고 생각되는 VLOG 영상까지 보게되죠.
그럼에도 점점 지켜지는 것들도 많아지고, 어느덧 20일이나 지나서인지 마음의 안정감 혹은 자신감도 늘어가고 있으니, 오늘부터 조금 더 연장(10일)해서 30일을 더 도파민 단식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히려 처음할 때보다 안지켜지는 것들을 지켜내는 것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더 많았거든요. 심해지는 불안감을 쉽게 조정했던 것에 비해,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은 더 많았습니다. 지나치게 자신에 관대했던 거겠죠.
그리고 자주 도파민 단식 과정 일기를 쓰지 않은 것도 한 몫했습니다. 단식 일기는 자주 써주는 게, 과정을 점검하게 되고, 잊어버리고 안지키는 것들도 지키게 되는 등 자기 단속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혹시 해보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매일매일 똑같은 내용이라도 일기를 써보라고 권합니다. 스스로 단속하는데 확실히 효과가 큽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제가 다이어리에 적어둔 것을 보며 확인을 하고 나니까, 좀전에 커피믹스를 손에 들고 "이번 한번만"하고 어길 뻔했는데, 그 생각이 싸악 사라지네요. 녹차나 마셔야 겠어요. ㅋㅋㅋ
전에는 단식 리스트를 쭉 작성하고 일기를 쓸 때마다 지킨 것들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식하는 걸 대신해서 "하는 것들을 표시"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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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운동(걷기 포함)
독서
영어공부
새로운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시도해보고픈 것)
사람들에게 질문하기(꿈, 해결하고 싶은 문제,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필요한 것)
되고 싶은 것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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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이 했죠? 마지막에 2건은 얼마전에 대학원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나온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마지막 것은 매일 하기 보다는 어느 순간에 찾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같네요. 내 도파민 단식이 끝날 쯤에 소박한 목표라도 찾기는 희망해봅니다. 정말이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되고 싶은 게 없다는 게 제 스스로도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여러분도 그런가요? 아니면 저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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