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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일기

아빠와 오래 전에, 추억 하나

by 셜리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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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한 생각이 났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교육자였던 아버지의 삶이? 생각이?

질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내가 궁금한 것을 구체화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당연하게도 불가하다. 돌아가셨으니.

최근에 사업을 했던 경력을 재활용해보려고 즉흥적인 마음으로 창업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진로 방향이 "교육"이라면 당장 이렇게 이용해봐야겠다, "투자나 벤처링"이라면 혹은 "재창업"이라면 대학원 인프라를 이렇게 써 봐야겠다라든가, 그런 게 있을텐데, 나는 어째 "물음표"만 더해졌다. 최대한 사람들을 만나봐야겠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물어봐야하지? - 라는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이 아빠가 떠올랐다. 아, 우리 아빠 선생님이었지. 

 

큰 관계성은 없겠지만, 갑자기 평생 교육자라는 직업만을 가지고 살았던 아버지 생각이 궁금해졌다.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니,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에 대해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엄마와는 다르게도 아빠와는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으니까. 특별한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아빠가 그랬다. 딸에 대한 애정에 비해 전달하는 표현은 많지 않은 분이었으니까. 그래서 내 성격이 아빠와 많이 닮아있었다는 것도 매우 늦게 알 정도였으니.

 

아빠와 오래 전에 바닷가에서 함께 쏟아지는 별을 본 적이 있다. 그건 내 평생에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아빠가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가다 눈 앞에 펼쳐진 별빛들은 정말이지 어린 내게는 충격적이었다. 별들이 내 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었으니까. 아버지는 열심히 저건 카시오페아야, 북두칠성이야 라며 뭐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셨지만, 솔직이 큰 관심은 없었고 "와아~~" 입 벌리고 눈에 별을 담으려했을 뿐이었다.

 

내가 아빠에게 많이 물어봤어야했는데.

Photo by 8385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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