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경험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유가 멀까요? 나같이 단순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그 시간에 그냥 해버리는 게 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그거 하나 안해서 머 대단한 이득을 얻는 거같아 보이지도 않고 해서, 올해 2학기에 갑자기 들어간 대학원에서 내가 그냥 과제를 떠맡아 해버렸습니다. 머, 내가 과제 독박을 쓴 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억울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름 재미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계속해서 마음 한켠 거슬리는 모습들이 계속 보이더란거죠. 말로는 고맙다, 덕분에 우리가 편해졌다 이러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하나라도 더 이용해먹을 수 없을까 머리 쓰는 게 보였으니까요. 자꾸만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요, 이러면서. 그래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괜찮다하고 신경을 안써왔는데, 학기말이 되어서는 왠일로 마무리는 자기네들이 해보겠다 해서, 그러라고 하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아, 그런데 계속해서 카톡으로 말만 서로 주고 받는데,
아, 전 모르겠어요~
라는 태도가 여전히 뻔히 보이더군요. 내가 완성한 자료와 작업물은 이미 다 주어서 모를 수가 없는데다가, 남은 일들이라는게 눈과 귀가 달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인데 말이죠. 나머지 3명이서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서 카톡으로 말만 쏟아내고 있는데, 그 내용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르겠다'여서 열불이 나더군요.
즉 남은 셋이서도 소위 '안하기' 경쟁을 보이지 않게 치열하게 하고 있었던 거죠.
아씨, 이런 것들이 있나 싶은 게, 모르는 사이가 되고 싶어지더군요. 저는 약속 안지키는 것들을 완전 싫어합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하겠다고 했으니, 책임감 있게 해주세요'라고 카톡에 남긴 저의 말로 인해 몇마디 논쟁을 주고 받다가 그뒤로 우리의 카톡 창은 조용해졌습니다. 얘기하다보니, 내 할 말은 다 했고, 들을 말은 다 들었으니, 내 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들의 대답은 결국 '모르겠다'일테니까.
문득 예전에 학교에서 이런 비슷한 애들을 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떠올랐습니다. 맞아, 그때도 이런 애들 있었지. 심지어 그런 걸로 우월감을 느끼는 애들이었습니다. 사업할 때도 비슷한 성향의 대표님들을 겪어보기도 했죠. 하지만 머랄까요, 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듭니다. 염치없기가 말이죠. 그래도 예전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조절이 되었던 거같은데, 오래전이라 미화된 기억일까요?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만만한 성격이 아닌데, 계속 이용해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과 마주하게되면 이젠 지겨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주 심란해집니다. 쓸모 없는 것들 때문에 내 귀중한 시간이 낭비될 것같아서요.
요즘 세상 사람들 마음이 요상해진 걸까요? 좋게 대하면 만만하게 보고 이용해먹으려고 들고, 어떻게든 꼭 이겨먹어야겠는데, 티는 나고 싶지 않아서 눈치보고.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나같이 머리 나쁜 사람은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나저나 대학원은 계속 다녀야 하나,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별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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