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짧은 글의 힘을 받아보려고 결심했지만, 늦은 시간이 되면 피곤함이 몰려와서, 글을 쓰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제 자신과 타협한 것이, 그날 하루 글 쓸 짬이 없었다면, "오늘 하루" 감상이라도 써보기로 한 것입니다. 글도 40일쯤 매일 쓰다보면 조금 발전이 눈에 보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조금 덜 피곤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에는 재테크 관련 뉴스를 적는 걸로 하루의 마지막 일과로 삼아볼까 합니다. 사실 오늘 구글 주식이 '팍'하고 오르는 걸 몇분 전에 보았는데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비욘드미트는 한동안 왜 올랐는지 궁금했는데, 한달이 넘도록 기사를 살펴보지도 못했거든요. 물론 한국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미국 매체를 통해 보는 것이 좀더 빠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저는 오늘 행복했을까요?
일단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노도 중간 중간에 많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제 개인사로는 나쁠 것이 없는 하루였지만, 뉴스를 보면 요즘 자주 화가 나거든요. 독감 백신을 맞고 급사했다는 분들이 오늘까지 10명이나 나왔던데, 한명 한명 누가 죽었다는 기사가 하루 종일 여러번 눈에 밟히니까 언짢아지더니, 점점 분노로 바뀌는 기분이었습니다. 확률로 보면 낮은 것일테니, 괜찮다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왜 분노가 일어나는 걸까요? 아마도 그래도 믿고 봐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최근 1,2년간 지속적으로 경험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의 일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무심한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들은 어째 남 일같지 않은 것이, 언젠가는 내게도 닥칠 수도 있는 그런 종류의 일들이라서인가 봅니다.
정부는 자꾸 책임 회피하거나, 남탓을 하고 있으니, 더욱 위기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잘못하면 책임질 사람 책임지고, 수습할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수습해준다면, 그들의 색깔이 무엇이던, 저는 신뢰할 수 있었을텐데요. 마음이 참 씁쓸하네요.
종합적으로 오늘을 평가한다면, 반 행복 반 씁쓸 정도 되겠습니다.
머릿 속을 정리해봤으니, 저는 이제 긋 잠이나 하러 가야겠네요. 머, 내가 씁쓸하다고 누가 신경이나 써주겠나요,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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