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식 공부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규칙이
"주가는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입니다. 다른 여러 기술적 지표 해석이나 시장분석 등은 듣다보면, 매우 유연하고 느슨한 원칙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사실만큼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일 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제 삼프로에서 모 피디님(? 직함을 정확히 모름)이 이재용의 구속 기소 여부는 삼성 주가와 큰 상관없다는 단언하는 모습에서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가 사람들 이름을 잘 못 외우는 바람에 모 피디님이라고 했지만, 삼프로는 제가 애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게스트 등이나 호스트분들의 심층 분석 내용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라고 생각해왔기에, 어제의 모습은 좀 많이 실망이 되었네요. 왜냐면, 알만한 분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혀를 찼습니다. 저 사람도 역시 양아치인가? 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네요. 그렇지는 않겠죠. 그냥 현 정권에 아첨하고 싶었겠죠.
이재용이 아니라 다른 전문 CEO라고 하더라도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재용이 삼성 CEO에서 내려오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 하는 말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요즘 하도 말끝만 붙잡고 지랄지랄 극성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필요한 설명을 하게 되네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아주 화끈했지요? 이렇게 자연재해라든가, 정치적 이슈, 무역 전쟁 등등 수도 없이 많죠. 기업의 불확실성으로는 실적, 업황, 전망과 더불어 CEO 리스크도 큽니다. 비근한 예로 얼마전에 일론 머스크가 대마초 였던가요? 그런 거 피면서 헛소리한 날이나, 테슬라 주가 너무 비싸다고 말한 다음날 폭락했습니다. 이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남의 나라 CEO라 그런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저 헛소리 몇번 했을 뿐인데도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판인데, 삼성의 CEO가 구속된다는 데 회사에 영향이 없을 리가 없죠. 삼프로의 그 피디님은 그저 어제의 한 시점만을 딱 뽑아서 별 변동이 없으니 이재용 구속이 별 리스크가 아니냐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이거 혹시 정치가들이 흔히 하는 선동질 아냐?
정치가들 만큼 노골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이런 것도 시점 왜곡을 통한 선동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제 오늘의 삼성의 보합 행보는 저같은 주식 초보자도 이유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CEO리스크는 이미 3년이나 되가는 이슈입니다. 새로울 게 없다는 거죠. 이미 영향은 충분히 반영된 상태입니다. 게스트로 나온 분도 저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아마 그게 가장 정확하고 감정을 담지 않은 표현이었을 겁니다.
만약 이재용이 구속 결정이 났다면 아마 오히려 오늘 폭락했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어제 그제 크게 오를 수 있는데 CEO리스크로 인해 못오른 것같습니다. 왜냐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주 초반에 크게 올랐거든요. 전날 마이크론이 오르면 대체로 삼성전자도 오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오늘 오전에 한때 급등했습니다. 리스크 해소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은 바로 삼성 바이오로직스였거든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주로, 어차피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머, 이것도 틀릴 수는 있겠지만.
결론은 애매한 시점만 잡아채서 왜곡된 분석과 결론을 내놓는게, 최근의 정치가들의 선동 행태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과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뻔 한 건데, 불필요한 말을 덧붙일 필요가 이었나 싶네요.
제 블로그는 큰 인기가 있는 편이 아니라, 혼자 두서없이 썼습니다. 요즘 선동과 위선을 너무 많이 봐서 예민해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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