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불면증이 시작된지는 아마도 족히 10년은 될 겁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시도는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웬만한 건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머랄까,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친구로 여겨지기까지 하네요.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보편적인 건 아무래도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연관된 원인이겠죠. 물론 저도 그런 탓도 부분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개인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불안장애"
이게 심해지면 공황장애나 조울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겠죠. 제가 사업을 접게 된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이러다가 내 정신이 남아나지 않겠구나 하는 본능적인 느낌이 있었달까요? 하지만 사업을 쉬고 있어도, 그 소위 "불안"한 기분은 저절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려면 그놈이 치고 올라와서 잠을 방해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는데요, 어느새 1년이 지났네요.
쉬고 있으니, 잠을 좀 못 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치아에서 피가 나고 씹는 게 불편해져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뚫고 치과에 갔더니,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잇몸 염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동안 얼굴에 뾰루지가 점점 많아지고, 짜 내도 자꾸 곪고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잇몸 염증이 생겼다고 하니 겁이 났습니다.
사업 한참 할 때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인해 사실은 치아 하나의 거의 죽었거든요. 놀랍죠?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달라서 공감 가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치아가 약하거든요. 피부는 보통 이상으로 건강한, 아니 강건한 편이라, 피부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간과한 점이 있었네요. 그 강철 같은 피부에 뾰루지가 나고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정도면, 나머지는 어떨지를 걱정해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딱 한 달 만이라도 약에 의존해서 집중적으로 자보자."
위의 그림에서 2가지 조합으로 먹어볼 건데요.
1. 1일 차 : 수면유도제 1/4 혹은 1/3과 마그네슘 1정 섭취 and 아침저녁 명상 최소 5분 이상
2. 2일 차 : 신경안정제 1/4 혹은 1/2과 마그네슘 1정 섭취 and 아침저녁 명상 최소 5분 이상
3. 3일 차 : 마그네슘 1정만 섭취 and 아침저녁 명상 최소 5분 이상
3일째에는 신경안정제 이든, 수면 유도제 이든 안 먹고 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 먹어본 경험이 있는 약들인데, 그중에서 순한 약들로 골라보았습니다. 저는 좀 약에 과민한 부분이 있는지 아주 조금만 먹어도 그 지속력을 하루 지나고 다음날까지 느끼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적게 먹는 쪽을 택합니다. 많이 먹으면 기절해서 잘 수도 있겠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고, 정량을 먹는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은 것도 아니어서입니다.
이렇게 먹기 시작한 지 오늘이 5일 차인데, 피부는 벌써부터 좋아지고 있습니다. 원래 튼튼한 편이라 ㅎㅎㅎ 잇몸 염증도 한결 나아지고 있고요. 그리고 잇몸 염증은 치과에 가서 한 2달 정도 집중 치료받기로 했습니다. 제 이는 소중하니까요. 으흑.
아래 내용들은 제가 아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수면 보조제를 쓰는 방법은 한달간만 집중적으로 하고 이후에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보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불면증 극복하는 법>
- 명상 : 최소 3분 혹은 5분만 해보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부담 없이, 들고 나는 숨에만 집중해보기
- 취침 전 목욕 : 신경을 이완시키는 효과
- 두피 마사지 혹은 뒷목 마사지 : 평소 긴장도가 높은 경우 효과적
- 방안 어둡게 하기, 스마트폰 안 보기
- 아침에 오래 누워 있기 : 이건 일을 쉬거나 여유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지만, 부족한 잠을 보완해주기는 합니다.
<신체적으로 불면증 극복하는 법>
- 몸 혹사시키기 :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밤에 운동하는 것은 비추. 특히 저 같은 야행성 유전자를 가진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밤에 운동 강하게 하면, 제 뇌는 "아, 이제 활동하는 거야, 신난다"로 받아들여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울 수도 있습니다.
- 운동 : 어떤 운동이든, 취침에 들기 최소 2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3,4시간 전에 마쳐야 하는 듯합니다.
- 요가 : 이도 역시 운동이지만,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어 따로 적어봅니다. 앞뒤 구르기나 절하기, 발끝 부딪치기 등등 수면에 도움되는 간단한 동작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면보조제로 불면증 극복하는 법>
- 신경안정제 자낙스 : 가장 순한 약으로 의사들이 흔히 권하는 약
- 수면유도제 : 신체적으로 누르는 힘이 있는 약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성분의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들이 있는데, 이것저것 사서 경험적으로 맞는 약을 골라야 합니다. 어떤 약은 약간의 감각 오류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지금 제가 먹고 있는 약은 감기약에 들어가는 수면 성분으로 만든 약한 약으로 먹어보고 있습니다.
- 수면 영양제 : 검색해보니 감태추출물 성분의 SMDR이 많이 보이던데요, 솔직이 아직까지 써본 적이 없는 방법입니다. 요즘 수면 영양제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네요.
- 마그네슘, 아연 : 검증되었으면서 안전하게 영양제를 복용하려면, 기본적인 영양제가 더 좋겠다 생각돼서 마그네슘을 먹고 있습니다. 우선은 집에 있더만요. ㅎㅎㅎ 일단 집에 있는 약부터 먹어치우고 다른 영양제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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