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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

흔한 오해 : 내가 그리 명품 브랜드를 좋아할 것으로 보이냐?

by 셜리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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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가방 브랜드는 코치 Coach 이지만, 사실 짝퉁이다. 게다가 나는 이거 외에는 다른 명품 브랜드의 제품 자체를 사본 적이 없다. 친구따라 홍콩에 놀라 갔다가, 생각지 않게 심천에 관광 삼아 들른 길에 짝퉁 코치를 재미 삼아 산 것이다. 당시에는 중국은 유명 브랜드들을 따라 만든 짝퉁들 천하였다. 짝퉁 조차도 한국 것이 훨씬 좋았지만. 오래된 얘기다.

 

이걸 2만원에 산 것이 기쁜 나였다. 그런 마음에 오랜만에 모인 대학 동창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하며 이 가방을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별로 친하지 않은 편이었던 대학 동기가 대뜸 하는 말이

 

"너는 왜 그렇게 명품을 좋아하니?"

 

음...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었다. 2만원짜리 짝퉁을 자랑하는게 명품 좋아하는 건가?

 

그렇다. 이 친구는 내가 하는 말의 맥락을 들을 들은 게 아니라,

평소 자신이 생각하던 내 이미지로만 내 말을 상상해서 듣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우리가 만나게 되는 흔한 오해였다. 소위 말하는, "프레임"을 상대에게 씌우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이다.  케케묵은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요즘 주변에서 너무 많이 발견하게 되서 이다. 어떤 대화에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쪽에 가까운 주장 혹은 단어 하나만 들려도, 당장 그 프레임이 씌워 반응하는 경우를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보면, 사실 우리의 대다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리고 젊다고 모두가 대깨문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태극기부대도 아니다. 우리가 이런 "흔한 오해"로 남에게 상처나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문득 오늘 아침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오래된 기억 한자락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네, 암튼 그렇다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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