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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

n번방을 만났다면 10대, 20대 여성분들 용기 내세요.

by 셜리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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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5년전에 내게 껄떡(?)되던 놈이 한 말을 캡쳐한 것입니다.  당시에 전 소라넷이 먼지 몰랐습니다. 왠지 좀 들어본 거같은데, 이게 먼가 싶었죠. 당연하지만 인터넷 포털에서 뒤져보니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거에요. 한참 시끄러웠던 음란물 서비스 이름이죠. 

 

"왜, 나를 거기서 봤다고 하는거지?"

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러가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1. 혹시 화장실 몰카 같은 거 찍혀서 내가 소라넷 영상에서 나오고 있나?

2. 페이스북에 있는 내 사진으로 합성해서 내게 모욕적인 사진이 소라넷에서 돌아다니고 있나?

 

크게 봐서 이 두가지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아, 이 새끼 어떻게 조져버리지?"

 

네, 매우 솔직한 제  마음의 소리입니다. ㅎㅎㅎ

당시에 저는 IT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조그맣게 운영하느라 스마트누림터에 입주해있었기 때문에, 제법 실력자로 소문난 해커 대표님이나 이런 거 추적하는 걸로 스타트업하는 대표님 등등 두루두루 IT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확 잡아서 이 사회의 본보기로 삼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제가 결심하면 진짜 하긴 합니다만)

 

실제로도 스마트누림터 내에서 모임이 있을때도 이 얘기를 고자질(?)하면서 화를 버럭 버럭 내기도 했구요. 전문가 대표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앉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영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는 매우 신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설령 화장실 몰까에 찍혀서 소라넷에 올라갔다 하더라도, 위의 저 인간이 나인지 제대로 연결할 확율이 매우 낮겠구나...하는 판단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정말 재수가 없어서 그게 나인지 찾았다고 쳐도, 남의 똥구멍 쳐다보는 놈들이 더럽고 구질구질한 천박한 것들이지, 내가 수치스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누군가 페이스북의 내 사진을 이용해서 악의적으로 합성해서 사진을 돌린다 한들, 근본적으로 그게 내가 아닌 데다가, 그런 걸 보며 먼가는 느낀다(?)는 놈들도 역시 매우 구질구질하고 수치스러운 것들일뿐. 결국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이라는 겁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오니까, 이런 마음이 들더군요.

"아, 진짜 정신 승리다. 너도 진짜, 일반적인 여자는 아닌 거같아."

 

대신 정말 이 일이 심각한 정도로 커진다면, 그건 그때 가서 제대로 된 복수를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을 너무 가볍게 보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혀 그렇지는 않았구요, 10대, 20대 때에는 남의 일로도 정말 많이 스트레스받고는 했었답니다. 

 

이렇게 5년전 일을 새삼스럽게 꺼내보는 이유는 젊은 혹은 어린 여성분들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었으면 해서 입니다.  초기에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소위 간보면서 협박이 들어올 때,

"용기를 내시라"

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초기에 대응을 잘못해서 약점 좀 잡혔다고 말 들어주다보면 밑도 끝도 없어지니까요. 상황이 심각하다 싶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법의 힘에 의지하셨으면 합니다. 

 

지나고보니, 소라넷을 지칭한 것도 협박성으로 간보려고 던진 말이었던 것같습니다. 계속 괴롭히면 잡을려고, 위의 이미지처럼 증거 용도로 지우지도 않고 내버려뒀었는데요., 요즘 n번방 박사 조주빈을 보니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까 탈퇴했나봐요. 아이디도 없어졌네요. 이 글쓰는 김에 아이디 공개해서 망신 조금만 줘보려고 할렸더만.....

 

어쩌면 미리 캡쳐받아두었을 수도 있으니, 찾아지면 이미지 교체해보죠 ㅎㅎㅎ

 

제.가.뒤.끝.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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