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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제품이 팔리지 않아도 돈이 벌리는 판매 플랫폼이 있다.

by 셜리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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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목이 좀 거창했네요. 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물론 자신의 제품이 잘 팔려야 돈을 잘 벌게 되는 것은 똑같은 이치이지만, 특이하게도 그러한 판매 수익을 플랫폼내의 다른 판매자들에게도 조금씩 일정 비율로 나누어주는, 일종의 수익 공유 개념을 가진, 아주 특이한 해외 서비스를 오늘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라도 네덜란드 서비스입니다.

 

폰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리소스를 판매하는 서비스로, 요즘은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는 추세로 보입니다. 단순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툴 서비스들도 제법 쓸만 합니다. 무료 폰트도 일부 제공하고 있으니, 영문 폰트가 필요한 분은 찾아보시길.

 

Creative Fabrica : https://www.creativefabrica.com/ref/4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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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비스의 상세 소개보다는 처음 인연에 대해 얘기하고 싶네요. 내 맘이니까. ^^

 

이 글을 쓰려고 처음 받았던 오래된 메일을 찾아보니 2017년 3월 30일자. 그 사이에 서비스를 잘 키웠구나. 부럽네요. 당시 우리 제품을 올리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웹사이트가 이렇게 멀쩡하지 않았답니다. 완전 스타트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 메일을 심심치 않게 받는 편. 그래서 꽤나 고민했었습니다. 다른 거보다 개인정보 유출 같은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일 컸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답은 쉽게 했지만, 이어 제공된 구체적인 서비스 소개 PDF를 받고 읽어보니, 

 

"이게 머지? 안팔아도 돈을 준다는거야? 정말?"

 

PDF도 좀 허술했고, 음... 장난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다, 당시에 조금 바쁘기도 했습니다. 답 없이 한달 정도 지나니까 내가 제대로 자료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이 오더군요. 고민은 됐었지만, 머랄까, 이런 걸 촉이라고 해야할까요? 주고 받는 메일 속에 이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좋은 사람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알겠다, 해보겠다 답을 주니, 이어 돌아오는 답은 

 

"사이트의 계정을 만들어야 하니, 내 메일 주소와 임시 비밀번호를 알려달란다. 헐"

 

이유는 지금은 내가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그렇다고 하는데다, 내 디자인 소스를 보내주면, 자기네들이 계정도 만들고 디자인도 올리겠다고 답이 왔습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고민이 컸습니다. 아, 디자인까지 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생각은 많아졌지만, 먼지 모를 감으로 "그래,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자료를 보내니, 다행히 자신이 말한대로 계정도 만들어주고, 내 대신 디자인 리소스도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인연이 되어서 그런가, 나중에 킥스타터(Kick Starter)에서 한글포스터로 크라우드펀딩을 할 때 정말 생각지 않게, 여기 대표님인 Roemie님이 후원도 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프로젝트 소개도 해주었답니다.

 

아마도 머나먼 아시아의 한국에서 사는 동양인이 일면식도 없는 자신과 신생 서비스를 믿어주어서 고마웠던 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물론 저도 고마웠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 디자인이 팔리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일을 안해도 내게 외화벌이를 조금 해주고 있네요. 여기는 그게 규칙이니까.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아직 한류가 닿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다고 섭섭한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결론은, 디자이너님들 여기 서비스 한번 써보세요. 여기 사장님 좋은 사람인 거같아요. ^^

 

 

 

덧.

제가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무료 폰트 제공하는 서비스로 크리에이티브 파브리카(Creative Fabrica)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아마도 수익을 판매자 모두와 공유하는 특이한 아이디어를 가진 서비스인지 아는 분은 한국에서 거의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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