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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어딘가로

포틀랜드 : Parrett Mountain Cellars의 와인 테스트

by 셜리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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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와인 셀러가 와인 판매자인 줄, 즉 seller로 알고 있었다는 뜻. 그러나 cellar, 저장고라는 뜻이었다니. 어쩌겠나, 무식하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가끔 와인 마시는 걸 좋아하기는 했지만,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을 만큼 관심은 높지 않았으니.

 

친구가 집에서 가까운데로 갈까, 아니면 멀리 갈까라고 물었을 때, '먼 데'라고 답을 했다. 드라이브하는 맛도 있으니 말이다. 고른 것은 친구였지만, 나의 최종 선택은 옳았다. 그리고 역시 오리건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높은 산의 숲 속, 그림 같은 집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 한잔하는 기분은 힐링 그 자체였다.

 

 

그림 같은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환한 웃음이 멋진 아주머니가 맞아주셨다. 그 너머로 푸른 숲 풍경이 실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는데, 내 부족한 사진 실력으로는 담기지 않았나 보다.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니, 테이블마다 작은 불꽃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불멍하기 딱 좋은 자리로 보여서, 다소 추운 것이 걱정되었지만 그곳으로 선택하여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약간 추위로 몸을 떨었지만, 술 한잔도 들어가는 데다 작은 불꽃이 주는 따스함과 점점 따스해지는 오후 햇살에 앉아있을 만해졌다.

 

나 원래 이런 거 안 찍는데, 나름 충실한 정보 전달이라도 해보려고 메뉴판도 찍어보았다. 우리는 Red Flight을 선택해서 5 종류의 와인을 먹어보았고, 음식은 Charcuterie Board를 선택했다. 한국식으로 모둠안주쯤 되겠다. 모두 20불씩 총 40달러, 괜찮은 가격으로 보인다. 마셔본 와인 중에는 Pinot Noir와 Sangiovese, Zinpandel이 맘에 들었다. 모듬 안주에는 치즈들과 포도, 올리브, 말린 망고, 말린 무화과, 땅콩, 햄 등이었는데, 맛들은 다 좋았다.

 

돌아오는 길의 드라이브 풍경을 찍어보았다. 미국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땅덩어리가 참 넓어서 어디라도 쿡 찍어서 쓰다 보면 내 땅 될 거 같아 보이는 착시를 가져온다. 실제로도 잘 고르면 10 에이커를 몇천만 원 정도에 살 수도 있더라. 한국은 어디에도 그게 가능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참에 땅이라도 사놓고 갈끄나?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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