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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어딘가로

[글쓰기37일]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도착하다.

by 셜리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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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생소한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으로 항공에약을 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단이었지. 내가 지금껏 20여개국을 넘도록 돌아다니면서, 처음 듣는 일이요, 처음 겪은 일이었다니까? 경유지로 지나가는 것뿐인데도, 캐나다는 소위 '비자'가 필요했고, 나는 그것은 출발 3시간전 인천공항 티켓팅을 할때서야 알게 되었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으로 캐나다 비자 신청 사이트로 접속을 해서 어렵사리 신청을 끝내고 기다렸지만, 3시간 반이 넘어서야 간신히 승인이 나는 바람에 나만 비행기를 타지 못했어. 나 말고도 비슷한 경우로 서너명이 더 되었지만, 이들은 모두 제 시간에 비자가 발급되어 예정된 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린거지. 황당하고, 또 황당하고 화가 났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에어캐나다 공항 데스크에서 알려준 캐나다 현지 전화번호로 전화해도 안받고, 집으로 돌아와서 한국의 에어 캐나다 지사에 3시간이 넘도록 연속 전화를 걸어대도 절대 전화를 받지 않고, 이메일로 컴플레인 편지를 보내도, 2주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시점까지 그들은 답장조차 주지 않고 있지. 그뿐인가? 재발권을 위해서 21만원을 더 내야한다고 하더군. 처음에는 이일로 88만원에 해당하는 왕복 티켓 모두 "NO-SHOW"처리될 수 있다고 하더군. 즉 88만원 모두를 꿀꺽하겠다는 의미. 항공티켓 예약 대리사인 하나투어로부터 그 소리를 듣고는 분노의 소리를 질러댔지. 전화 상담원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멘트가 무색하졌지. 그러자, 다시 알아보겠다며 나를 하루 이상 기다리게 하고는 제안한 것이 21만원을 더 내면 재티케팅을 해주겠다는 거야. 원래의 출발날짜보다 일주일 뒤 출발 조건으로. 계획을 중단할 수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 그렇게 미국의 친구 집에 도착했어.

 

뭐랄까, 돈보다는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않나와 귀찮다는 두가지 생각 사이에서 갈등 중이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한국의 소비자 고발센터 같은 곳에 하나투어와 에어캐나다를 고발하는 방법이 있겠지. 그 다음은? 다시 에어 캐나다 고객 센터로 친구를 시켜서 전화하는 방법이 또 있겠어. 떠듬거리며 내가 전화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그리고 또 다시 그 답장없는 에어캐나다로 컴플레인 이메일을 보내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의 캐나다 친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방법을 찾아보는 거지. 친구 남편은 변호사를 써보라고 했는데, 이건 매우 미국인다운 솔루션이라, 그건 한국인인 내게는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지네.

 

무튼, 그렇게 험난하게 미국을 일주일이나 걸려서 도착하고는, 아직은 시차적응을 핑계로 딱히 이렇다할 것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어. 기본적으로 불면증이 심한 탓에, 제대로 된 수면을 하기가 어렵네. 다행인지, 날씨도 안좋아서, 돌아다니지 못하는 게 아쉽지는 않아. 처음 일주일은 노트북도 열어보지 않으리라 했는데, 지금 벌써 펼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잖아. 장기 여행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것이겠지. 시간이 아깝다고 궂은 날씨를 뚫고 여기저기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니 말이야.

 

나는 여기서 하루에 2시간 이상씩을 매일 글을 쓸 것이고, 여기 저기, 이것저것을 영상으로 남겨보도록 할거야.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최소 하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쓰려고 해. 이 모든 것은 다음주부터인데, 벌써 시작했으니, 나름 좋다고 해야겠지. 여전히 방향성을 못찾고 있지만, 방향을 고민하기 보다는 생각없이 닫치는 대로 해보기로 했어. 그렇게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때 나는 좀 더 나아져있기를 바라면서.

 

Photo by chaensel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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