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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어딘가로

[글쓰기 35일] 미국 석달 살기 준비 중 1탄

by 셜리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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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나는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했어. 노마드 삶의 시작을 위한 첫 번째 실험이었는데, 나는 절반의 성공만 거두었지. 같이 의기투합했던 지인 대표님도 같은 생각이야. 우리는 제주도 가서 일주일에 최소한 4일은 열심히 일하고, 많이 놀면 3일 정도 놀자고 했지. 일하다가 갑갑해지면 주변 맛집이나 풍경 좋은 곳을 드라이브하는 정도면 족하다 생각했어. 그렇게 한가하게 지낼 거라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지인들이 정말이지 너무 열심히 놀러 온거야. 결과적으로 나는 과거 10년간 못 논 것을 한풀이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마치 20대 때처럼, 아주 제대로 놀다 왔어. 이러려고 제주도 간 게 아니었는데.

 

이번 미국 석달 살기에는 혼자 갈 거야.

제주도 동기들이 섭섭해해도 어쩔 수 없어. 이들에게 미국행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으니까. 나의 실험이 노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은 제주도에서 한 번으로 족해. 비행기 타려고 코로나 백신 접종도 2차까지 마쳤어. 접종 완료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니, 어쩔 수 없잖아. 주변에서 머리카락이 왕창 빠졌다는 얘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서 조금 쫄았지만, 다행히도 별 일은 없을 것 같아. 좀 더 지나 봐야 확실하겠지만. 내가 지난 9월부터 머리카락에 꽤 공을 들여왔거든? 도루아미타불될까봐, 솔직이 많이 걱정했다.

 

이번 실험에서 기록, 기록,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해. 제주도 한달 살기 때도 이 부분을 신경 쓰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어. 본디 습관이 없는 탓이 크겠지만, 블로그 공유 여부와 상관없이 일기 쓰듯이,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정리하려고 해. 그리고 목표는 단절과 집중이야. 선택과 집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단절이 좀 더 맞는 표현 같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는지, 블로그에 공유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 내가 살아온 세월이 길어서 인지, 겉보기보다 내 뒤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들이 너무 많어. 왜 노인들이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지 않겠어. 벌써 노인 타령할 때는 아니지만, 단절을 통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집중할 것을 추려보려고 해. 단순하게 살고 싶으니까.

 

다른 여행 전문가들에 비해 나의 석달 살기는 사실 난이도는 높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포틀랜드의 친구 집에서 빌붙어 살 거거든. 그러고 보면 이번이 세 번째구나. 옛날에 LA에서 한 달, 포틀랜드에서 2주 정도 그 친구 집에서 지낸 적이 있어. 지난 가을에 너네 집 놀러 가겠다 하니, 자기 스케줄을 왕창 비워두겠다고 하잖아? 그래서 넣어두라고 했지. 우리 한 일주일만 어디 같이 놀러 가자고, 주말 외에는 나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어. 석 달이나 있을 거니, 간 김에 어학원이라도 다니거나, 친구랑 머라도 하나 같이 배워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넷플릭스에 취업을 해봐도? 아, 농담이야.

 

다음 글에서는 좀 더 유익한 정보들을 공유해볼 게.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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