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에는 미국 가면 가는 것이지, 미리 정리하고 준비하고 이럴 게 많지 않았던 거같은데, '석달살기 준비'라고 쓰고, 정리라고 읽는 느낌적인 느낌이야. 물론 준비한 것도 있지. 가장 첫번째로 급하게 서둘러서 한 것은...
1. 백신 접종 완료
이건 비행기 타려면 다른 방법이 없으니, 가성비가 맞는다면 맞겠다는 조건에 부합하여 부랴부랴 맞았어. 늦게 맞아서 좋았던 점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예약을 언제 했든, 날짜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고무줄처럼 맘대로 조정할 수 있더군. 미접종을 선호하더라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면, 이점은 조금 많이 위로가 될거야. 이 시점에서 어떻게든 화이자 맞아보겠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마냥 기다리던 40대 동생들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네. 그리고 이어서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도 했고, COOV앱도 설치하고, 그렇게 접종완료를 출발 2주전으로 시간 맞추어 모두 마쳤어. 참고로 1차 후 2차 접종 간격이 3주라고는 하지만, 나는 4주를 넘겨서 맞았어. 먼저 맞은 이들이 그러더라구. 그게 부작용이 덜하다고. 역시 늦게 맞기를 잘 했지 모야!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링크 : https://nip.kdca.go.kr/irgd/civil.do
2. 미국 비자 발급(ESTA)
90일 이내라면 ESTA로 간단하게 발급할 수 있어. 90일 이상이면 미 대사관 가서 인터뷰도 해야하고 복잡할 듯. 비용은 14달러. 일주일 혹은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니까 금방 나오더군. 코로나때문에 한가한건가?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있다고 겁먹지마. 우측 상단에 국가를 선택하는 메뉴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서 Apply 혹은 신청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그 이후에는 적으라는 것 적다보면 끝나더라.
3. 미국행 비행기표 구매
너무 당연하지만, 막상 구매를 해보니 몰랐던 점을 발견했지. 비행기표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싸다는 점. 계절별 혹은 성수기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한두달 정도로는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더라. 가능하다면 목요일이나 금요일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많이 비싸지 않게 살 수 있어. 심지어 일회 비행기 탑승 시간으로 15시간 이내인 걸로 선택해도 5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어. 내가 일주일만 더 빨리 살 수 있었다면, 그것도 더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여권 발급하느라 좀 늦게 샀더니, 가장 싼 비행기편이 다 소진되었나봐. 내가 살때 기준으로 가장 싼 걸로는 돌아오는 비행 시간이 30시간이나 되는데다가, 중간 지점인 캐나다 뱅쿠버에서 관광을 하기도 애매한 시간인 저녁에 도착하고 아침에 출발해서 선택하지 않았어. 관광도 못하고, 잠 잘 곳을 구하다보면 5만원 이상은 금방 쓰지 않겠어?
4.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신분증이랑 증명사진 그리고 8500원을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급해주더군. 예전에는 그래도 두어시간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좋은 세상이야. 코로나만 없어진다면 말이야. 이번에는 기어코 렌트를 해서 직접 운전도 해 볼 작정이야. 이번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인데, 막상 해외에서 한번도 운전해보지 않았거든.
5. CDC 서약서 ( 미국 질병통제센터 서약서) 출력 후 작성
백신 접종 완료를 했다면 2번째 페이지의 A의 공란에 체크 하나 하고, 3번째 페이지의 A의 첫번째 공란에 체크, 마지막으로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름 쓰고, 싸인하고, 날짜 적으면 완료. 혹시 코로나에 걸린 후 완치되었다거나, 백신 예외 사항에 해당이 된다면, 잘 읽어보고, B나 C를 선택하거나 EXCEPTION들 중에서 해당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대개는 검사하지 않는다지만, 혹시 모르니 준비해두는 게 좋을 듯.
6. 사무실 단기 임대 놓기
내가 혼자 사무실을 썼던 터라 비워놓고 가자니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었어. 매달 내야하는 대출 이자에 관리비를 합하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공간을 비운 채로 3개월을 둔다는 것도 별루고. 지난번 제주도 한달 살기 때는 단기 임대 사용자를 구하지 못해서 비워두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3개월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전화를 받았어. 내가 임대 공고를 내면서 막연하게 스타트업 팀이 쓰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런 팀이 들어온거야!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네. 임대 비용은 대출 이자와 관리비 정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받았어. 본래는 단기 임대가 장기 임대보다 가격이 높은 게 맞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게 했어.
7. 금융 관련 사전 처리
대출한 것이 두 건 정도 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4월에 연장할 때가 돌아오더군. 그때면 한창 미국에 있을 때라, 미리 미리 전화해서 연장처리를 마무리 했어. 하나는 소상공인 대출이라 이자 변동이 없었지만, 사무실 대출은 변동 이율로 무료 0.7퍼센트나 이자가 올랐더군. 나날이 금리가 오르고 있는 무서운 세상이지. 그리고 다른 잔금 처리나 관련 일정 체크 등도 미리 했어. 허리가 휘청하는 기분이더군. 그래도 난 어른이니까, 괜찮아 ㅠㅠ. 그리고 내가 쓰는 카드 중에 하나를 비자 카드로 변경했지. 월 30만원 이상 써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가 2개가 이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가 해외에서도 쓸 수 없었기 때문이지. 이 정도면 꽤 꼼꼼하지 않은가?
8. 약간의 환전
200불에서 300불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여기서 팁 하나를 얘기하자면, 주거래 은행의 앱(App)을 다운 받고 출국하기 전에 미리 필요한 돈 만큼 앱으로 환전을 해두면 좋아. 그럼 가장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더라. 환전한 돈은 공항에서 해당 은행에 가서 찾으면 되니, 여러모로 간편할 듯.
9. 여행자보험
이것도 출발전에 3달 정도 기간으로 들어두려고 해. 금액은 10여만원 정도 하더군. 어떻게 생각하면 좀 아까운 기분도 들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 마음이라도 든든하게 들어두자구.
10. 스케일링과 머리 염색
치과가서 스케일링도 받아두었지. 내가 나이가 좀 있는데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치아가 약한 편이라, 건강관리 차원에서 받아두고 간다, 정말.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하지 않겠어? 머리 염색도 하고 출발하려고.
11. 온라인 쇼핑몰 정리
내가 소소하게 운영하던 건데, 시간 딱딱 맞추어 주문 처리해야하는 제품들은 모두 과감하게 내려버렸어. 이 부분은 돌아오면 계속할지 어떨지 결정이 날 것같지만, 일단 문을 닫지는 않았네. 디지털 파일 판매와 위탁판매만 가능하도록 세팅 완료
12. 가방 패키지 리스트
- 친구 선물 : 친구가 가져오라는 것과 내가 주고 싶은 것
- 업무 용도 : 노트북, 외장하드, 책 한권, 노트, 충전기, 핸드폰 등등
- 옷가지들, 신발(운동화2개, 샌달1개), 머리띠, 머리 묶는 것들
- 건강 용품 : 오메가 영양제 3개월치, 호로파 씨앗
- 화장품들, 손톱갈이
- 워터픽, 치실, 헤드셋, 전용 샴푸, 헤어빗, 샴푸빗
- 더 있나?
7. 출발 24시간 전 코로나 음성 확인서
미국은 PCR과 항원검사를 모두 인정한다고 해서, 나는 코를 후비지도 않고 저렴한 항원 검사를 예약했어. 그리고 어차피 가는 공항에서 검사하기로 했어. 가격은 66000원. PCR은 코를 후비기도 하지만 10만원이 훌쩍 넘어서 패스.
https://www.airport.kr/ap_cnt/ko/svc/covid19/medical/medica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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