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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일기

[40일 글쓰기 7일차] 글쓰기의 딜레마

by 셜리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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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계속해서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내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이런 무조건적인 우울감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듯하다. 어쩌면 단순히 환절기 탓을 수도 있겠어. 그래서 오늘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 기분에 대해서 하나, 며칠동안 글쓰기를 한 결과로 안게 된 고민 둘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하자.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내 기분

By AbsolutVision on Pixabay

이렇게 기분이 축축 처질 때는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간다. 내 삶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게 흘러왔다는 부정적인 기억의 장면들이 이럴 때는 더 많이 지나가지. 얼마전에 있었던 기분 나빴던 일들 몇가지를 괜시리 곱씹고 있게 되기도 하고. 오늘 있었던 사소한 실수에도 비정상적이리만큼 신경이 쓰여. 오늘 그 일은 잘 수습한 걸까? 아니면 그저 또 타인에게 이용 당하게 된 걸까? 머 그런 피해 의식도 스멀스멀 내 주변을 맴도네. 그러다가 생각보다 너는 그렇게 형편없지 않아라며, 여러가지 기억들을 근거 데이터로 삼아가며 기분을 바꿔보려고도 했어. 맞아, 사실 난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상태는 아니야. 아무리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봐도, 기분이 나쁠 때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차라리 땅을 더 깊이 파보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단순하게 수면 부족 탓일 수도.

오늘이 지나가면 내 기분이 좀 나아지길 기도할 밖에

 

 

글쓰기에 대한 고민

by StockSnap on Pixabay

매일 글쓰기 시작한지,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고민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연달아 글쓰기 기준이고, 지난 2년 정도 띄엄띄엄이지만 꾸준히 글을 블로그에 써오기는 했으니까, 꾸준히 하던 고민이 있었다. 5일 연속 글을 쓰자니, 계속 그 부분에서 항상 물음표가 생기게 되네.

존댓말 vs 반말

 

글을 쓸 때 어떤 어투를 쓰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 사실 반말이 글도 짧아지고, 이야기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경쾌하게 이리저리 움직이기 편하달까,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지. 그런데, 어떨 때는 되려 반말이 글 읽는 사람에게 고압적인 느낌 혹은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지식을 전달하는 글을 쓸 때 특히 그런 기분이 많이 들어. 먼가 되게 아는 척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존댓말을 할 때보다 더 든다. 이를테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기분.

 

반면에 존댓말은 그런 점에서는 모든 표현을 부드럽고 예의바른 기분을 주지. 그래서 존댓말로 어투를 잡고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또 너무 타인의 기분이나 시선을 의식하고 글을 쓰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거지. 몹시 '공식적인" 글을 쓰게 되면서, 내가 쓸 글의 주제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진다. 이런 걸 두고 소위 '거리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 먼가 쓸 말을 덜 쓰게 되는 기분을 자주 갖게 되지.

 

지금은 글의 주제에 따라 좀더 어울릴 것같은 말투를 적당히 골라서 쓰고는 있지만, 먼가 충분하지 않다는 기분은 계속 들고 있어. 어쩌면 존댓말과 반말의 문제가 아니라, 내 표현력 부족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매일 글을 써 내려가다보면, 이런 류의 질문들이 계속해서 쌓여갈 수도 있겠다는 예감도 들어.

그것이 나를 어디론가 인도할지, 아니면 더 큰 낭패감을 줄지 몹시 기대가 되는구만?

머라는 거야? 오늘은 내 기부니가 그러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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