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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분이 좋았다.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어서 행복도가 올라갔으니. 그런데 마음 한켠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불안감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제 곧 재수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
확실히, 어김없이 재수없는 일이 지난 달에 연달아 다가왔다. 지난달에는 최근 1,2년간 정성을 들였던 일들도 돈을 제대로 벌어다주지 못했고, 새롭게 들어온 일도 생각지 못한 이유로 중단되었다. 게다가 뜬금 없는 이들로부터 시비가 걸려왔는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볼수록 혀를 찰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황당한 이유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대개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이쯤되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걸들로 둘러쌓여있다해도 행복해질 수 없다. 내가 재수없는 건 역시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내가 너무 무결점 상태에 있으려 하나?'
하는 점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며 비교해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러한 사소한 걸림들에 마음을 크게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결벽증적인 성향 탓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나는 사소한 시비나 부적절한 관심에도 마음 속에서 분노가 큰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글을 통해 작은 선언을 해보려 한다.
"나다운 일에 더 집중하고, 재.수.좋.은.일.이 생길 때 좀더 내 역량을 집중하기로!"
그러면 잘 될 것같냐고?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행복도는 좀더 올라갈 것같으니까, 그래 보련다. 적어도 나는 욕심을 버린 50대니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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