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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번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와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Part 1 을 다 읽은 것을 확인하고는, 너무 느리게 읽는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좀처럼 읽지 않는 장르가 바로 "에세이"였는데, 박완서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를 읽으면서 큰 장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조금씩 읽어도 흐름이 끊겨도 괜찮다.
입니다. 소설은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됩니다. 계속해서 그 다음이 궁금하기 때문이죠.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는 책들은 빨리 다 읽어버려서 알아내려다 보니 읽는 속도가 더뎌질 때마다 괜한 조바심을 치게 되거나, 며칠 안 읽고 방치할때도 괜한 죄책감이 듭니다. 그런데 에세이는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에 단비가 조용히 내리는 느낌을 주네요.
오늘까지 포함해서 지난 몇 주간 내 기분은 오락가락, 들쑥날쑥, 영 좋지 않았습니다. 간간이 박완서의 에세이를 읽을 때면 그런 내가 제정신을 차리는 느낌이 드네요. 착각일 수도 있겠고, 맞는다 해도 책을 내려놓고 일상에 섞이다보면 도로 미쳐버릴 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삐죽삐죽 가시가 비져나오던 내게 잠시 "쉼표"를 던져주었네요. 그러므로 이만 꿈나라로 가야겠습니다. 이 기분 사라지기 전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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