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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해도 변하지 않겠지

by 셜리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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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같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한 장면이 있다. 어쩌면 두고두고 추억거리로 얘기할 것들이 넘쳐나던 순간들이 파편처럼 흩어진 채로 기억의 수면위로 떠올랐다. 아무리 좋은 순간도 잡지 않으면 그저 빛바랜 낡은 사진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보다 더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로맨스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떠올랐다. 그렇지, 저런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고, 지나면 둘만의 좋은 추억거리지. 그런데, 나는 그런 걸 참으로 건조하게 지나쳤구나. 그러면 안되었는데. 전혀 호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까지도 자잘한 순간들이 잊혀지지 않고 조각 조각 비쳐지는 걸 보면, 내가 아무래도 중요한 순간들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었나 보다. 이런 게 후회일까? 가슴은 아프지 않은데도 이게 바로 후회가 맞는 듯하다. 내가 이렇게나 감정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니,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내 자신이다. 후회하는 와중에도 내가 변할 자신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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