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간식1 [글쓰기17일차] 샘베 과자와 할아버지 어릴 적에 할아버지께서는 큰아버지 집과 막내였던 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내셨다. 할아버지는 짓궂은 성격이 있으셔서, 머무시는 동안에는 우리 삼 형제에게는 약간의 비상사태와 같은 긴장감이 돌곤 했다. 언제 훅 하고 장난이 들어올지 몰라서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심심할 때는 항상 막내딸인 나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말없이 장난기 하나 없이 정처 없이 걷고 나서는 길거리에 풀썩 주저앉아서 몇 시간이고 멍하니 앉아 계시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하셨다. 설마 몇 시간까지는 아니었겠지만, 6,7살의 어린 나에게는 영겁의 시간처럼 긴 시간들이었다. 그럼에도 옆에서 얌전히 앉아서 아이에게는 너무나 길고 긴 시간을 내가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샘베 과자 덕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할아버지가 샘베 과자 가게에 들.. 2021. 11. 21. 반응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