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스타트업 회고록13

03. 쉬고 있는 사업가 : 폐업 후 잘 쉬는 방법 그럼, 사업 정리 후에 머하고 지내는지? 라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내 앞글을 읽은 독자 거나,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면, 당장 시작할 것은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의외의 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머랄까, 그 어떤 것에도 욕구가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들이 흔히 좋아하는 쇼핑에도 아무런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면 막연한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의 이유는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이것저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왔다. 주로 돈을 덜 쓰거나, 나름의 투자라는 변명이 붙는 것들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초반에는 아무도 쫓아오지도 않는데, 서두르는 습관을 버리기가 어려웠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독여야 했다. "괜찮아, 이젠 그 무엇도 .. 2020. 7. 18.
02. 쉬고있는 사업가 : 폐업시 법인 정리는 안하고 내버려두면 큰일난다. 법인사업자가 사업하다가 사업자등록증만 폐업 신고하고 '다 되었다' 생각하고 아픈 마음 부여잡고 먼 길(?) 떠났다가 돌아오면, 나중에 각종 세금과 수수료 등등 돈 폭탄 맞을 수 있다. 법인은 개인사업자와 많이 다르다. 법인을 홀로 운영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과장 조금 보태서 고개만 옆으로 살짝 돌려도 고개 돌린 값을 내야한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법인은 폐업할 때도 시간과 돈이 더 든다. 세무사가 모든 걸 대신 해주는 분 아니라면 특히 더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많다. 실제로 지인의 지인쯤 되는 어떤 이는 사업 정리 후 심신이 모두 아프다는 이유로 뒤돌아보지 않고 있다가 다음 해에 엄청난 세금을 문 사례도 있다. 사실 세무사를 써도 약간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그들은 자세히 살펴봐주지 않는다. 많이.. 2020. 7. 1.
01. 쉬고 있는 사업가 : 마침표를 찍다. 2019년 2월 1일 아침, 나는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머리가 멍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드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곳에 습관처럼 나와 있는 나 자신이 마치 지박령 같이 느껴졌다. 1월 31일 자로 사업을 모두 정리했지만, 이후로도 나는 별 일이 없어도 사무실에 나와서 무언가를 혼자 조금씩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 그리고 버려야할 것은? 이런 의문들이 멍하게 사무실에 앉아있던 나에게 방울방울 솓아 올라왔다. 사업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저쪽 어딘가 한 귀퉁이에 버려두었던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를 위로해준답시고 옷을 사거나 여행을 할 수는 없었다. 사업을 그만두고 발견한 나란 사람은 일상적인 것에 대한 욕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머라도 하나 .. 2020. 6.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