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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38일] 5년 뒤 나의 미래는?

by 셜리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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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가장 어려운 주제지만, 5년 뒤 나의 미래에 대한 글 쓰기에 도전해본다. 예전에 미술 심리 치료 수업 중에 내가 만든 그림이 있었는데, 막연한 느낌으로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에펠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그 그림의 주제는 생각나지 않지만, 미래 시점에 대한 그림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가 여기에 갈 일이 있겠어요?'라는 말을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서 몇 년이 지나고 나는 정말로 에펠탑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남겼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돌아와서는 내가 그린 모습과 똑같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부지원 프로그램으로 파리와 런던에서 사업 발표를 하러 열흘 정도 다녀왔던 일정 중에 잠깐의 포토타임을 가졌던 것이다. 특별한 의미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미래 그림은 구체적이었어야 했나 하는 반성도 든다. 그때 같이 갔던 일행 중에는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로, 현재 투자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니 말이다. 크게 성공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 없기를.

 

5년 뒤면 2027년이다. 그때는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약속한 테마파크도 이미 개장한 때다. 네이버로 2027년을 검색해보니 그 해 2월 6일 금환일식과 8월 2일에는 개기 일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물가도 많이 올라 있을 거고, 집값 하락 시점이 되는 해가 될 거라는 예상도 있다. 국민 GDP가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한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27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지금 열심히 만들고 있거나 만들 예정인 철도와 지하철 상당 부분이 개통되어 있을 시점이다. 2022년인 올해에는 정권이 바뀌고 있지만, 2027년에도 지나가고 있는 정권에서 시작했던 여러 일들의 마무리와 시작이 보이는 시점일 것이라는 점에서 비슷할 수도 있겠다. 새로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는 그때가 되면 끝나가고 있을 것이고, 또 치열한 선거가 한판 벌어져서 꽤나 시끄럽겠다.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니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현재의 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당장의 이익보다는 나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큰 그림들을 그려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글도 꾸준히 써보려 노력하고 있고, 잘 되지는 않지만, 아주 간신히 미약하지만, 끊길 듯 끊어지지 않는 정도로 글 쓰는 습관이 어렵사리 들어가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글 쓰는 지금은 잠시 미국에 있다) 글쓰기 모임 한두 개 정도는 직접 참여해보면서, 마음에 드는 모임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모임과 재테크 모임도 찾아봐야겠다. 앞으로는 혼자서 하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가며 인사이트를 키워할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침 비대면 사회도 끝나가고 있으니.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좀 더 자유로워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조금 얄미울 수 있지만, 미국에 오니 모처럼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이 상당히 좋다. 한국은 그렇게 열심히 조심했지만, 쓸모없게 되지 않았는가? 내 눈에는 지난 1년 한국인의 모습은 그저 유난스러 보였기에, 이제는 분노도 삭이고, 예민함도 거둘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본다.

 

이렇게 5년을 살다 보면, 2027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매일의 일로 돈을 벌기보다는 내가 연구해서 만들어놓은 것들의 꾸준한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는 한해에 석 달 정도씩은 한국이 아닌 해외 어딘가에 머물면서 나의 연구 거리들을 책상에 펼쳐놓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따뜻한 계절의 바닷가라면, 적당한 정도의 서핑도 즐기고 햇볕 아래에서 선탠을 하고 있다.  추운 계절이라면, 눈 덮인 산속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먹고 있거나 동네 산책을 즐기고 있을 거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내가 바라던 이상형의 집에서 한해의 대부분을 지내고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임도 갖고, 조촐한 파티도 여는 모습이 보인다. 드물지만 어떤 인터뷰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도에도 작은 집이 하나 있어서, 가끔 내려가서 한 달 정도 지내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이상한 취급을 받던 내 생각들도, 그때는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내 옆에는 나를 지지해주는 가까운 가족 같은 지인들이 3명이 있을 것이다. 사실 많이는 필요 없기에. 그들은 서로 알고 친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전혀 다른 분야에도 또 내 편이 한두 명 있을 것 같다. 그게 균형적인 지점이 될 것이다. 이게 내가 그리는 5년 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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